
지난해 7월 10일 충남 논산시 부적면의 한 논과 밭, 도로가 물폭탄 같은 폭우로 침수돼 마치 강처럼 변했다. 농민은 도로에 차량을 버리고 탈출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기상청은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이틀 전에 폭염 영향예보를 제공하는 등 2025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로 갈수록 심화되는 호우·태풍·폭염 등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국민 단 한 분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달 체계. 기상청 제공
1시간 강수량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 또는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으로 관측되는 경우에 즉시 발송된다.
폭우로 엘리베이터 침수 사망 “신고 20분 전 문자 기준 도달”

갑작스런 폭우가 내린 지난해 7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2024년 시간당 100㎜ 이상의 호우가 16회로 빈발했음에도, 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가 운영된 수도권과 경북권, 전남권에서는 전년 대비 인명피해가 크게 줄었다”며 “재난문자 수신 후 현장 위험 상황 전파 및 대피 등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수신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0일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소방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폭염 영향예보 이틀 전 제공…태풍 강도 숫자로 표시
태풍 강도 체계도 바뀐다. 지금까지 태풍 강도는 ▶- ▶중 ▶강 ▶매우강 ▶초강력 등 5단계로 분류됐지만, 앞으로는 ‘강도1’부터 가장 높은 등급인 ‘강도5’까지 숫자로 표시한다. 기상청은 “기존의 태풍 강도가 정성적으로 표현돼 태풍 강도에 대해 오해하거나 혼란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며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단 올해는 기존 강도 체계와 새로운 강도 체계가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