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개최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361000dd-71a0-4026-a034-8c6fe1f7f267.jpg)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개최했다. [뉴스1]
이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7차 핵실험 동향 등 안보 위기 국면에서 북핵수석대표·외교차관·외교장관 등 3국 고위급 협의가 활성화하며 생긴 변화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인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서로 맞물리며 한·미·일 협력을 추동하는 모양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북한의 무력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런 도전은 한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한·미·일) 3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의 범위를 기존 북핵 대응에서 국제 이슈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3국 협력, 인태 및 전 세계로 확장"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3국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20ba828f-c3a6-4aae-ac86-63f17b6cb77d.jpg)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3국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3국 외교차관은 이날 협의의 핵심 의제였던 북한 문제에 대해선 공조 체계를 강화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핵 협력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의지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공동성명에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3국 안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으로 담겼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통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3c46892c-8afd-49ba-a908-732b6b86de1f.jpg)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통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北 핵·미사일 ‘실체적 위협’ 규정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 참석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8/01298e39-7d6d-4e32-bb0c-55ba0d313cc6.jpg)
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 참석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뉴스1]
“(외교차관 협의에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를 포함해 솔직한 논의를 했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도·태평양, 특히 동아시아에서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 등 분쟁 지역에서 불법적인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화를 가속화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주로 미국이 사용해 온 표현이다.
한·일 관계에 막힌 3국 협력 재가동
이날 3국 외교차관 협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자, 지난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회동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협의는 일본이 한국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이 무산되는 등 3국 협력 체계에 금이 간 채로 마무리됐다. 이날 외교차관 협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국 협력 체계를 재가동하기 위한 상징적 일정인 셈이다.
이와 관련, 조 차관은 “앞으로도 셔먼 부장관, 모리 차관과 정례적으로 만나고 수시로 소통하면서 오늘 함께 다진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3국 외교차관 협의회 정례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셔먼 부장관은 다음 협의가 올 가을 일본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