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서울역 이 승강장 입구가 출도착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전주 대비 25%↑…60세 이상 비율 꾸준히 늘어
질병청은 8월 둘째 주(8월 7~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25.2% 늘어나 일 평균 12만 183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1명이 주위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8로 전주보다 0.04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7월 셋째 주(7월 17~23일) 14.3%에서 약 한 달 만인 8월 둘째 주 21.7%까지 올랐다.
재감염 비율은 한 달 새 2배로 올라섰다. 8월 첫째 주(7.31∼8.6)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6.11%로, 전주보다 0.68%p 늘었다. 7월 초 2.87%에서 크게 뛰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7월 초 매주 더블링(2배로 증가)되던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8월 중순 현재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3차 접종 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경과했고, 감염취약시설 감염 집단발생 증가의 영향으로 중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규모와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둘째 주 기준,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450명이다. 전주 대비 38.9% 증가했다. 사망자는 330명으로 전주 대비 57.9% 늘어났다. 사망자의 91.8%(303명)가 60대 이상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80대 이상 62.1%(205명), 70대 21.8%(72명), 60대 7.9%(26명)의 비중을 보였다.
“8월 중 일평균 20만 명 발생”…기존 예측 유지
이 단장은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접촉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백신과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나 면역 수준이 얼마나 낮아지는지, 실내 환경에 오래 머물게 되는 등의 계절성 요인 등이 유행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 증가 우려에 대해 질병청은 숨은 감염자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백경란 청장은 “지난 4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진자 규모는 전체의 29%였는데 항체양성률은 35% 정도였다. 20∼30% 정도의 환자가 확진되지 않고 감염이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지금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기존 환자 대비해서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숨은 확진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숨은 확진자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BA.2.75 변이가 유행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은 새로운 면역 회피 변이로 떠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단장은 “BA.2.75 변이가 BA.5 변이보다 압도적 전파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BA.5 이후 새로운 면역 회피 변이가 될 가능성을 학자들이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국내 첫 발견 이후 지난 15일까지 우리나라에서 BA.2.75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총 55건이다. 한편, BA.5 변이는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지 한 달 만에 검출률 87.9%(8월 둘째 주 기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