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추석 이후 증시
‘무(無)주식 상팔자’란 말이 올 추석 연휴 밥상에서도 계속 나오게 생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 지난 6일까지 7거래일 동안 2.9%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다. 기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미팅이다. 국내외 증시는 전반전인 7월 초부터 두 달여간 ‘베어마켓(하락장 속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긴축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에 하락장을 이어오던 증시가 잠시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로 고강도 긴축 방침을 재확인한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 분위기는 하락으로 반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원화 약세, 반도체 수출 둔화를 수반한 무역적자 등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지속하는 만큼 주식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실적 상승이 확실시되는 실적주, 실적에 비해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는 가치주,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경기방어주 등을 꼽는다. 관련 분야로는 에너지·방위산업·자동차·음식료·유통업종 등을 추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철저히 실적과 기업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