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자유 등반가 아담 록우드(21)가 높이가 무려 72층에 달하는 영국 런던 초고층 건물 ‘더 샤드’에 올랐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담 록우드 페이스북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 출신인 자유 등반가 아담 록우드는 이날 72층짜리 런던 더 샤드 꼭대기를 안전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올랐다가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영국 경찰은 록우드 외에도 그를 도운 2명을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40층 호텔에 있던 투숙객은 “아침 일찍 창문 밖을 바라봤는데 웬 남자가 우리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여자친구 생일을 맞아 호캉스를 즐기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창문 밖 남성을 보더니 내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인 줄 알고 엄청 놀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록우드는 더 샤드 빌딩 꼭대기에 오른 후 이를 인증하기 위해 셀카를 찍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빌딩은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높이는 310m에 달한다.
록우드가 빌딩을 오르는 동안 추락 사고에 대비해 주변의 통행은 통제됐다. 한 철도 관계자는 “모두 그를 걱정스럽게 올려다 보고 있었다”며 “소방대원과 긴급구조대원 수십 명도 대기했다”고 말했다.
록우드가 맨몸으로 고층 빌딩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390m 크레인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390m는 아파트 130층이 넘는 높이다.

아담 록우드는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390m 크레인에 올랐다. 유튜브 캡처
이어 “그 정도 높이에 정지해 있으면 머리는 텅 비고, 심장은 차분해지면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는다”며 “높은 곳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고 등반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했다.
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소에 몰래 잠입하고 도전하는 일이 날 살아있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록우드는 2020년에 크로아티아에 위치한 340m 높이의 발전소 굴뚝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470피트(143m) 높이 고층건물에 오른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