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새로운 왕 찰스 3세. AP=연합뉴스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간) 첫 TV 대국민 연설에서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서는 "좋은 인생이었고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했다.
찰스 3세는 또 장남이자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에 대해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캐서린 왕자빈에 대해서는 '웨일스공 부인'이라고 불렀다. 영국 왕세자빈에게 주어지는 이 작위는 찰스 3세의 왕세자 시절 부인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다.
이어 왕실을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으며, 부인 커밀라 왕비도 새로운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어머니"라고 언급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봉사해주신 우리 가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는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하는 등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에 이뤄진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처음 입성했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새 국왕에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찰스 3세 부부는 궁에 들어가기 전 대중에게 다가가 10여분간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일부 여성들은 찰스 3세의 뺨이나 손에 키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