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처분’ 꺼낸 이준석… “전 이런 건 법원에 안 가져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ㆍ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ㆍ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이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을 언급하며 당을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무한도전’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김현아 촬영한 것 부적절'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린 뒤 “정당의 일을 법원에 가져가지 말라는 당내인사들에게 드린다. 저는 이런 건 안 가져간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언급은 당내 갈등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2017년 3월 자당 소속인 김현아 전 의원이 무한도전의 '국민내각 특집'에 한국당 대표로 출연했다는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3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법원은 “국회의원 징계처분에 의한 제한은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일 뿐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를 기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법원이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하자 ‘정당 내부 문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서를 연이어 제출하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에도 당의 이를 겨냥해 “가처분 기각됐으면 법원 칭찬했을 거잖아요”라며 공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