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거장 감독 장 뤼크 고다르. AP=연합뉴스
프랑스 영화계에서 누벨바그 사조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 장 뤼크 고다르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다르의 지인들을 인용해 "프랑스 뉴웨이브 영화의 대부가 13일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30년 12월 3일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고다르는 1960년 점프 컷, 들고 찍기(핸드헬드) 등 기존 영화에 반기를 든 '네 멋대로 해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개봉한 자포자기와 기만, 배신을 직조한 '여자는 여자다'(1961), 영화의 상업성과 예술적 표현 사이의 갈등을 다룬 '경멸'(1963) 등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1965년 연출한 '알파빌'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201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2018년 영화 '이미지 북'으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그는 2년 전까지도 각본을 쓰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60년대 프랑스 영화 운동 '누벨 바그'를 이끌었다.
누벨 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50~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난 새로운 풍조를 의미한다.
누벨 바그 영화의 특징은 사전 준비 과정을 최소화하고 촬영 현장에서 즉각 생성되는 이미지들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 따라서 누벨 바그 작가들은 스토리보드를 적게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누벨 바그 영화에서는 조각 촬영이나 불연속 편집, 롱테이크 같은 촬영 기법들이 사용됐다. 또한 제작 방식은 종종 다큐멘터리와 같은 스타일을 띄기도 했다.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고다르를 포함해 영화 '400번의 구타'의 프랑수아 트뤼포,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의 루이 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