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펀치로 습격…호주서 77세 노인 죽인 위험한 캥거루

호주에서 77세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캥거루로 인해 인명피해가 난 건 지난 1936년 이후 약 86년 만이다. 

호주에서 77세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호주에서 77세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웨스트오스트리아주의 주도인 퍼스에서 400㎞ 떨어진 외딴 시골서 발생했다. 노인의 친척은 지난 10일 노인이 자택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는 위협적인 자세로 접근을 막아섰다. 결국 경찰을 캥거루를 사살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노인이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기르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호주에 몸무게 90㎏에 키가 2m까지 자리는 캥거루가 5000만 마리는 살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법률은 토종 동물을 애완용으로 삼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 남성이 동물 사육과 관련한 허가를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동물구조단체에서 캥거루과 동물을 담당하는 타냐 어윈은“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이는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캥거루는 두 발로 서서 앞발로 상대를 가격할 수 있다. 발톱도 날카롭고, 강력한 발차기도 할 수 있다. 직립한 인간의 자세는 캥거루에게 도전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퀸즐랜드주에서 한 67세 여성이 다리에 골절상을 입는가 하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는 등 캥거루 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진 것은 1936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라고 BBC는 설명했다.

1936년에는 뉴사우스웨일즈주(NSW)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수개월 뒤 사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형 캥거루의 습격을 받은 반려견 두 마리를 구하려다가 턱뼈가 부러지는 등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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