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 여론을 들어 국민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법도 그 중 하나”라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13일 원내대표단과 만찬 자리에서 “너무 좌고우면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부응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국민 중 과반이 훨씬 넘는 수가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옳고 그름을 분별해주는 민주당을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김건희 특검법만 콕 집어서 해야 한다는 건 아니었지만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 등 10명가량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지난 7일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민주당은 최근 해당 법안의 상임위 통과를 위한 압박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 안팎에서는 특검법이 본회의에만 상정되면 다수 의석을 활용해 통과시킬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 문턱을 넘기가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