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檢송치…이재명 "野 탄압에 국가역량 소모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이 대표를 검찰에 송치한 것을 두고 “정권 하명 수사”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검찰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경찰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을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대리인으로 충직하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노력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정치검찰이 기획하고 경찰이 움직인 정권 하명수사”라며 목소리를 더했다.  

박 원내대표는 “성남FC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먼지 한 올까지 탈탈 털었고, 1년 전 이미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이라며 “여야를 떠나 앞으로 어떤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업 후원을 유치하겠느냐. 기업이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을 후원했더니 축구협회장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기간 검찰 캐비닛을 샅샅이 뒤져도 흠잡을 게 없으니 이미 종결된 사건까지 끄집어내 보완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바뀐 정황도 없는데 정권 출범 네 달 만에 기존 수사를 뒤집었다”며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제발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국정운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은 전날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제공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한다는 보완 결과를 전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분당경찰서가 내렸던 불송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비판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기사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