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9월 7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시작한 데 이어 올 가을에 무비자 개별 여행 실시를 암시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을 치솟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 모습. 뉴스1
일본 비자 면제 초읽기

일본 정부가 외국인 여행 조건을 서서히 완화하면서 일본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에어텔' 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뉴스1
현재도 일본 정부는 방역 철회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여행 자유화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평이다. 최근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이 비자 면제를 통한 개별여행 재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기하라 장관은 지난 11일 후지TV 인터뷰에서 “현재의 방역 지침을 재검토 중”이라며 “일본은 가을과 겨울이 아름답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일본 비자 면제 시점을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로 전망한다.
예약 전달보다 24배 뛰어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9월 9일 기준 비자 발급을 신청한 외국인은 약 3만7000명이다. 이 중에서 한국인이 7063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중국, 대만 등 코로나 사태 전에 일본 방문 비중이 높았던 나라들은 아직 자국민에 대한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이 가능해지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실제로 일본을 가보면 의외로 방역 조치가 깐깐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여행을 가더라도 일정이 끝나면 자유롭게 쇼핑을 가거나 식당을 갈 수 있고, 에어텔 상품의 경우 약 보름이 걸리는 비자 발급 절차가 번거로울 뿐 사실상 개별여행이나 다름없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10월보다 11월

7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일본 하네다행 여객기 탑승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뉴스1
항공사들은 서서히 재취항편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비자 면제 시점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한 10월보다는 11월 이후 예약이 많다”며 “비자 면제 발표가 이뤄지면 대도시부터 취항을 늘린 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인기였던 소도시 취항도 서서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전 일본은 한국 해외여행의 일번지였다. 2018년 일본 방문 한국인은 75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듬해 한일 관계 경색으로 관광 분야가 타격을 입었는데도, 558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2019년 해외출국자 2871만 명 중 약 19%가 일본을 방문했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지면 주말을 끼고 부담 없이 다녀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비로소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