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9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급 계획을 설명하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경기도
이 대표이사는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직 시절부터 쌍방울 관계사의 법인카드를 2억원 남짓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이사의 측근 A씨도 쌍방울 그룹에서 제공한 법인카드를 쓰고,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로 이름을 올려 월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뇌물을 받는 데 역할을 한 쌍방울 부회장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화영이 평화부지사·킨텍스 대표 재직 중 쓴 2억원은 뇌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쌍방울의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2018년 7월~2020년 1월과 킨텍스 대표이사가 된 2020년 9월 이후에도 식사비나 생활비 등으로 이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사용한 법인카드 총금액 4억원 중 공무원 신분이었던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 재직 기간에 쓴 2억원 정도가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측근 A씨, 쌍방울서 월급 명목으로 9000여만 원 받아
이 대표이사는 본인 명의로 제공된 법인카드 말고도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카드 여러 장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하나가 A씨 명의의 카드라고 한다. 검찰은 이 카드를 이 대표이사와 A씨가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 7일 이 대표이사의 주거지를 비롯한 킨텍스, 경기도청, 아태평화교류협회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지난 18일 이 대표이사를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1일 A씨를 체포했다.

수원지방.고등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검찰은 쌍방울 계열사들이 경기도 대북사업을 지원한 과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임하면서는 경기도의 각종 대북 사업을 주관했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경기도대북사업 후원 목적과 경위, 자금 흐름 등을 조사중이다.
쌍방울 부회장 B씨는 이 대표이사가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A씨가 허위로 직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쌍방울 측 관련 자료를 파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B씨가 김모 전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해외로 출국시키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