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병합 조약 체결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해상 항로의 비무장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보장을 받았다. 현재로서 보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공동조정센터(JCC)에 보낸 서면 보증에서 “인도주의적 항로가 흑해 곡물 협정과 JCC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의회에 이날 정호를 기해 우크라이나 항만에서 곡물 선적과 출항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곡물 수출이 한때 중단됐다가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부분적으로 재개된 상황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곡물 협정 이행을 촉구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정 준수를 압박하며 맞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