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맨유가 호날두를 두고 벌금 등 징계 수위와 처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계약을 파기하는 안까지 고려 중이다.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맨유의 경기 일정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12월에 치러질 2경기뿐이다.
맨유 구단이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최근 호날두 인터뷰 때문이다. 호날두는 영국 토크TV와 인터뷰를 갖고 구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공개된 첫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막판에 교체 선수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벤치를 떠나는 일명 '조기 퇴근' 사건을 일으켰다. 텐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징계를 부과하며 마찰이 생겼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로 밀리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옮기겠다며 올여름 내내 이적 소동을 빚어 텐하흐 감독, 맨유 구단과 충돌해왔다.
호날두는 맨유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벤치 멤버로 밀렸다. 호날두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2시즌 맨유로 돌아온 그는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적 소동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공개된 두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맨유 회장 등은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믿지 않았고, 그 사실에 나도 기분이 나빴다"며 "축구보다도 가족의 건강이 항상 먼저다. 힘든 상황이라는 내 말을 의심하는 그들에 나도 정말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맨유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팀은 시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형성된 믿음, 결속력, 기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맨유가 이 주에 공개될 호날두의 전체 인터뷰를 지켜본 후 공식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