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이 대표의 입장문은) 이분이 늘 하던 바대로 신파조에다가 적반하장을 섞어서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민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정권이 나를 제거하려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미리 준비한 A4 8장 분량의 입장문을 직접 읽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며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이번에 이 대표한테 유의미한 진술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건의 본질인 ‘제3자 뇌물죄’는 돈을 내가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와 전혀 상관없다. 제3자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성남시에서 보낸 공문들이 확보가 되어 있고 기업체 측에서 민원을 요구했던 문건들이 남아 있고, (두산 측에 용도변경)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의 진술까지 다 나와 있는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할 건 다 됐다고 마지막 수순으로 (이 대표를) 불러서 마무리 짓는 그런 절차”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개 관내 기업들로부터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시와는 별개인 영리법인 성남FC에 총 182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검찰이 이미 답을 정해놓은 만큼 자신을 재판에 넘길 것이 명백하지만, 납득할 만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