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명가 우리은행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 행진으로 5년 만의 통합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2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시즌 여자농구 챔프 2차전에서 부산 BNK에 시종일관 여유 있게 리드한 끝에 84-67, 17점 차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승리로 장식한 우리은행은 5전 3승제로 열리는 챔프전 승부에서 남은 3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겸 10번째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룬다.
우리은행은 우승 확률 100%를 잡았다. 역대 챔프전 전적을 통틀어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같은 상황을 연출한 14번의 시즌 중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심지어 해당 14번 중 10번을 3-0 승리로 마무리했다. 반면 BNK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정규리그 MVP 수상에 빛나는 김단비가 20점을 기록, 변함없이 제 몫을 했다. 2000년생인 프로 5년 차 가드 박지현이 19점과 11리바운드를 보태며 더블-더블로 뒤를 받쳤다. 박혜진(15점)과 김정은, 최이샘(이상 11점)까지 주전 5명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사령탑 위성우 감독은 챔프전 무대에서 통산 17번째 승리(5패)를 신고하며 이 부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공유하던 종전 기록(16승)을 뛰어넘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김한별의 공백 덕분에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면서 “두 경기를 먼저 이겼지만, 앞선 결과는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감독님께서 경기 중 흥분을 가라앉혀 주신 덕분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찬스를 잡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 몫을 하면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데 집중했다. 3쿼터에 여러 번의 찬스가 찾아왔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BNK는 ‘골밑 기둥’ 김한별의 후반 결장 공백이 도드라졌다. 김한별은 33-33으로 팽팽히 맞선 2쿼터 종료 1분57초 전 왼 발목 부상을 당해 코트에 쓰러졌다. 이후 벤치로 물러난 김한별은 더 이상 코트로 복귀하지 못 했다. 든든한 리바운더를 잃은 BNK는 추격의 고삐를 쥘 만한 기회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연속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 했다.
BNK는 안혜지가 1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3점 슛 8개 중 단 한 개만 성공시키며 외곽슛 적중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차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