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해 11월 6일과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각각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는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혼란스럽고 이기적인 스타일을 비판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는 23일 방송된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가 지난해 11월 7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더십 스타일과 관련해서도 “결국 사람들은 ‘건국의 아버지’ 같은 사람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당신이 공적 의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그런 노력에 어떤 성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는 별명을 붙인 것을 두고는 “철자를 어떻게 쓰는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무시하듯 말한 뒤 “길고 모음도 많고 좀 좋은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전에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오르자 디샌티스 이름(DeSantis)과 ‘신성한 체하다, 독실한 체하다’는 뜻의 단어 ‘sanctimonious’를 합친 별명을 붙이며 비꼬으기 시작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앞서 지난 20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에 기소되더라도 사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성추문 입막음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간 침묵을 지켜온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압박해 왔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포르노 스타의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불한 것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들에 내 시간을 써야 하며 그 같은 일에 관심을 쏟을 수 없다”며 거리를 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청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르면 21일 또는 22일 기소될 거란 전망이 나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혐의를 검토해 온 뉴욕시 맨해튼 대배심은 예정과 달리 22일 소집되지 않았다. 이는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대배심은 이르면 23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성추문 입막음 사건 관계자 증언을 청취해 온 맨해튼 대배심은 최소 1명의 증인으로부터 증언을 추가로 청취한 뒤 기소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도 빨라야 23일 결정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