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타오위안 화야과학기술공원에 위치한 미국 GPS기업 가민의 대만 린커우 공장에서 스마트워치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약 5만2000㎡규모에 7층으로 이뤄진 이 공장에서는 스마트 워치를 포함해 차량용 네이게이션 등과 같은 오토모티브 제품, 해양관련 제품이 생산과 함께 시제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진 가민
지난 17일 찾은 미국 GPS기업 가민의 대만 린커우 공장에서는 스마트워치 시제품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공장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타오위안 화야 과학기술공원에 위치한다. 화야 과학기술공원에는 주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들의 아태지역 본사가 모여있다. 약 5만2000㎡ 규모의 공장에서는 스마트 워치를 포함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오토모티브 제품, 해양 관련 제품이 생산된다.
가민 관계자는 “가민 제품은 개발과정에서 일반적인 사용환경보다 몇 배 더 가혹한 극한의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테스트한다”라며 “이 과정을 모두 거쳐 개발된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마모나 파손에 강한 내구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품질을 중시하는 가민은 이러한 연구개발(R&D)에 전체 수익의 최대 17%를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민의 대만 린커우 공장에서 스마트워치 시제품 테스트를 하는 모습. 왼쪽은 워치를 물에 넣고 압력을 높여 수심 깊은곳에서의 내구성을 테스트 한다. 오른쪽은 시계줄을 양쪽에서 잡고 늘려 시계줄 내구성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 가민
창업 당시 가민은 자체 공장이 없었다. 다른 업체들과 작은 공장을 공유하며 첫 제품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군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장을 해외 각지에 두고 있다. 공장 내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에도 가민 마크가 찍힌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가민이 직접 만든 기계다. 가민 관계자는 “오직 가민 제품만을 만들기 위해 설계된 기계들로 수익적 측면보다는 품질 향상을 위해 직접 만드는 방안을 택했다”라며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 상당 부분도 가민이 직접 생산하는 점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마트팩토리인 린커우 공장은 SMT(표면실장기술)와 AGV(무인운반 시스템)가 결합한 자동화된 공정으로 이뤄졌다. SMT란 전자기기 조립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기술로 인쇄회로기판(PCB)위에 반도체 등의 부품을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접합하는 것이다. 가민 엔지니어인 한스 쿠오는 “마치 도우 위에 토핑과 치즈를 얹어 피자를 구워내는 것처럼 움직이는 PCB 기판 위에 구성 요소를 얹어가는 과정”라며 “자재 위치를 자동으로 조회·반출하고, 이 자재들을 무인 운반차를 통해 생산 라인으로 정확한 시간에 운반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비행기 출발 시각과 탑승 시간을 알려주는 것처럼 공장 내 대시보드에 실시간으로 확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만 타오위안 화야과학기술공원에 위치한 미국 GPS기업 가민의 대만 린커우 공장 내 러닝 사이언스 실험실. 마스크를 쓰고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며 호흡량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습. 사진 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