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옐레나 58점 합작…흥국생명, 챔프전 1승 먼저 챙겼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김연경(35)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7·등록명 옐레나) 쌍포가 승리에 앞장섰다. 

29일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29일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꺾었다.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확률은 56%(16회 중 9번)였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2018~2019시즌에 이어 4년 만에 도로공사와 리턴 매치를 펼쳤다. 앞선 두 번의 챔프전에선 모두 흥국생명이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 번째 대결인 올 시즌에도 첫 판은 흥국생명이 먼저 잡았다. 설욕을 벼르는 도로공사는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승패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정규리그 종료 후 열흘 만에 실전을 치른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실전 감각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1세트 초반 8-4까지 앞서갔지만, 도로공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에게 블로킹 득점과 오픈 공격을 잇달아 내줘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접전이 계속되면서 결국 24-24 듀스까지 이어졌다.  

29일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세트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29일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세트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이때 흥국생명의 기둥 김연경이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25%에 그치던 김연경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후위 공격으로 잡은 26-25 리드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경은 2세트부터 몸이 완전히 풀린 듯 본격적인 폭격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력한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를 흔든 뒤 블로킹 2개와 오픈 득점 4개, 캣벨의 범실을 묶어 순식간에 7-0까지 달아났다. 2세트는 흥국생명의 13점 차 완승이었다.  

도로공사가 3세트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친 김연경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다. 김연경이 전위에서 오픈 공격을 4회 연속 성공시켰고, 김채연의 연속 블로킹과 옐레나의 백어택이 성공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옐레나(32점), 김연경(26점), 김미연(14점)은 72점을 합작하면서 도로공사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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