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타니도 LA 에인절스에선… 6이닝 10K 무실점+안타에도 패배

31일 열린 개막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31일 열린 개막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천하의 오타니도 혼자선 이길 수 없었다. 일본을 WBC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맹활약했지만 팀은 패배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섰다. 오타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을 펼친 뒤 팀에 합류해 2년 연속 개막전 투수 등판까지 맡았다.

오타니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카일 뮬러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말 투구에서도 선두타자 토니 켐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리듬을 되찾았다. 2, 3회에도 삼진 쇼를 펼치며 0-0 승부를 이어갔다.

4회는 오타니의 진가가 나타난 이닝이었다.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4회 1사 2·3루에 몰렸으나 헤수스 아길라와 라몬 로리아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리아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포심패스트볼은 무려 시속 100.7마일(162.1㎞)까지 나왔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마이크 트라웃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려 우전 안타를 쳤다. 타구 속도는 111.6마일(179.6㎞)이나 됐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득점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6이닝 무실점했지만 팀이 역전패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6이닝 무실점했지만 팀이 역전패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피안타 무실점.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 3개를 주긴 했으나 탈삼진을 10개나 잡았다. 강력한 패스트볼과 올해부터 MLB가 스위퍼로 집계하기 시작한 구종(슬라이더보다 큰 움직임의 변화구)을 잘 활용했다. 타자로는 고의볼넷 하나를 더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타니 혼자서는 경기를 이길 수 없었다. 5회 1점을 뽑은 에인절스는 8회 말 애런 루프와 라이언 테페라가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면서 1-2로 역전당했다. 오타니의 승리도 날아갔다.

하지만 오타니만큼은 빛난 경기였다. WBC에서도 투타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이도류'의 진가를 보여준 오타니다웠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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