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제 딸 때문에 다른 학생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떨어진 적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조국 전 장관에 대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았던 큰 죄업을 한 마디로 부인해버리는 편한 인식구조가 부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누군가는 조국의 강을 건너기는커녕 ‘조국의 바다’ ‘조국의 우주’를 헤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지난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와 관련한 질문에 “부산대 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동양대 표창장을 입시에 영향을 안 줬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며 “제 딸 때문에 다른 학생이 떨어진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지만 1심에서 표창장 자체가 유죄라는 판결이 났고, 이에 항소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정경심 교수 판결문에는 ‘오랜 시간 동안 성실히 준비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응시했던 다른 응시자들이 불합격하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적시돼 있다”며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큰 문제가 아니니 그냥 눈감아달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 땅의 기본 질서가 파괴됐음을 민낯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신뢰 체계가 한꺼번에 무너졌고, 숭고한 민주화 투쟁의 결과를 추악한 기득권으로 기억하게 만든 죄과는 어떻게 갚을 것인가.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의 궤변 끝에 '서초동 촛불'이 있었다”며 “그때 그를 믿고 서초동에 나갔던 그 많은 분들의 마음이 지금도 같을지는 조 전 장관 스스로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