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중앙포토
케이뱅크의 경우 올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23.9%로 직전 분기(25.1%)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엔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었다. 다만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42.06%로 직전 분기(40.37%)보다 1.69%포인트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비중 증가 폭이 지난해 4분기(1.37%포인트)를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 대출 규모를 늘리라고 주문해왔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이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상승세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렸다가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 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을 뜻한다. 고신용자 대출보다 자산 건전성 악화 위험이 크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각각 1250억원, 1123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92.6%, 126%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기관의 전체 대출금(총여신)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는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분기 0.25%에서 올 1분기 0.43%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도 0.64%에서 0.94%로 0.3%포인트 올랐다.
역시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연체율도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26%에서 0.58%로 0.32%포인트 올랐고, 케이뱅크도 0.48%에서 0.82%로 0.34%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응해 인터넷은행들은 대손충당금(대출해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앞으로 생길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 적립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202억원)의 2.5배 수준이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충당금 전입액도 6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07억원)의 3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확대 등 건전성 관리를 이어가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중저 신용고객을 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