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이민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했다. LG는 3-1 승리를 거두고 2위 SSG 랜더스와 1경기 차 1위를 유지했다.
유영찬은 1-1 동점인 4회 1사 1·3루에서 유영찬을 투입했다. 역전당할 위기였지만 유영찬은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동희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배명고-건국대를 졸업한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학창 시절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고교 때 투수로 전향해 발전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듬해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고,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당당히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유영찬은 부드러운 폼에서 나오는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마무리 고우석이 이탈한 동안 고졸 신인 박명근, 부상에서 복귀한 함덕주와 함께 필승조를 이끌었다.
입단 4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유영찬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 (평소보다)빨리 나갈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 실점없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상황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전에 볼넷을 내준 게 아쉽다"고 했다.
LG는 올해 유영찬과 함께 고졸 신인 박명근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신인왕 자격이 있다. 유영찬은 "명근이가 (나보다) 잘 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 올해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해 비교도 되고, 경쟁심도 생기지만 명근이에게 배울 점은 배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