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가뭄으로 상수원 고갈의 위기에 처한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의 상점에서 시민이 생수를 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몬테비데오 주변의 하루 평균 물 소비량(55만㎥)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 안에라도 고갈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우루과이 수도공사(OSE)는 늦어도 이달 23∼24일쯤엔 상수원의 물을 쓰는 데 문제가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유의 물 부족 사태로 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라플라타 강 하구의 염분 높은 강물을 담수에 섞어 공급하는 '짠물 혼합 공급'을 하고 있지만, 곧 이마저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식수 부족 우려는 생수 사재기로 이어졌고, 병물 등 소비자 가격도 폭등했다.
현지 매체인 파히나도세는 지난달 몬테비데오 주변 생숫값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4%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병에 담겨 판매되는 생수 가격은 467%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지하수의 추가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도 몬테비데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바트예 공원의 우물까지 활용하려 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공원에서 수도공사 측이 지하수 관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당국은 공원 지하수를 정수 작업 뒤 학교와 병원에 공급하기로 하고, 물 공급 트럭 회사 4곳과 신규 계약을 했다.
그러나 OSE 관계자는 "이 물은 하루 소비량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예컨대 바다에 물 한 방울 정도 떨어트리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복합화력발전소 담수화 기기를 활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근본적인 가뭄 해갈은 비가 내려야 가능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우루과이 기상청에 따르면 적어도 17일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