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빌렸는데 1년 뒤 7억…'살인이자' 붙인 조직 끔찍 수법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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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간절함을 악용해 돈을 빌려주고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불법 사금융 범죄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1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 사금융 범죄조직원 123명을 붙잡아 총책 30살 장 모 씨 등 10명을 범죄 단체 조직과 가입,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2021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상대로 50만 원 미만 소액을 빌려주고 연 5000% 이상의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약속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가족과 직장동료들의 신상정보로 수배 전단을 만들어 SNS상에 배포하며 협박했다.

특히 자녀를 출산한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보내 살해 위협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 가며 수십 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40대 남성은 40만 원을 빌린 뒤 1년여간 원금과 이자를 돌려막기를 하며 6억9000만 원을 갚다가 가정파탄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25만 원을 빌린 뒤 불과 3개월 만에 갚아야 할 돈이 1억5000만 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조직이 사용한 대포 통장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확인했고, 대부분 살인적 고리로 얻은 범죄수익금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범죄조직 총책 장 씨 등은 막대한 수익금으로 서울에서 월세 1,800만 원짜리 아파트에 살며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행세를 했고, 고가 스포츠카를 타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이들은 자금관리와 대출 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 역할을 구분하고 점조직 형태로 범행했으며, 경찰 수사를 대비해 하위 조직원에게 대가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조직의 총책인 양 허위로 자수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31명으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주부 등 대부분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합법적인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이들 조직원에게 대포 통장이나 대포폰, 대포 차량 명의를 빌려줘 범죄자로 전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