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 붙은 구인 안내문. AFP=연합뉴스
이날 발표된 6~7월 고용지표 수정치에선 일자리 증가 폭이 이전 발표보다 11만개가량 하향 조정됐다. 보고서 발표 이후 새로 집계되는 고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결과, 6월(18만5000개→10만5000개)과 7월(18만7000개→15만7000개) 모두 고용 증가 폭이 줄었다.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사실은 더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신재민 기자
이에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비율은 3일 현재 94%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번 고용보고서는 경제지표에 높게 의존하는 Fed가 이달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Fed)]](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9/03/3c09974e-8ac1-45b7-b3aa-2658974cca88.jpg)
미국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다만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미국의 물가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지만, 휘발유·중고차·의료비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복병'이 될 변수가 여전하다는 평이다. 또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와 코로나19 시기에 쌓인 저축액 감소, 대출 기준 강화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면 경제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WSJ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려면 고용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식어야 한다"며 "Fed는 아직 '임무 완수'를 믿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실업률 3.8%는 여전히 낮다"면서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