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92.63달러, 시가총액은 6662억 달러(약 883조원)에 이른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들어 40% 이상 올랐다. 덕분에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 됐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중앙포토
‘해피 드러그(Happy Drug)’가 주목받고 있다. 해피 드러그는 비만이나 탈모 치료제처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약이다.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약과 달리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게 강점이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환자는 6억5000만 명에 이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540억 달러(약 71조5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도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꼽아
유명인들의 ‘경험담’도 인기를 부채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위고비를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덕분에 월 4회 기준 최저 1300달러(약 172만원)라는 는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일론 머스크는 다이어트의 비결을 '단식'과 '위고비'라고 콕 찍어 말했다. 사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미국 일라이릴리도 당뇨·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의 선전 덕에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28% 증가한 83억1200만 달러(약 11조2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비만 치료제 관련 매출은 9억7970만 달러(약 1조2991억원)에 이른다.
해피 드러그 열풍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당뇨병 치료제로 일주일에 한 번 주사 형태로 투여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해 국내 임상3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했다. 앞서 이 회사는 기존 당뇨병 임상3상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약 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일동제약은 식약처로부터 대사성 질환 신약후보물질 ‘ID110521156’과 관련한 임상시험용 신약(IND)과 임상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를 토대로 제2형 당뇨병과 비만 등을 타깃으로 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탈모 시장 규모도 2027년에는 8조원대

미용 의료기기. 연합뉴스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의 절대 강자는 MSD의 ‘프로페시아’다. 여기에 일라이릴리(바리시티닙 성분)와 미국 화이자(리틀레시 성분)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형 탈모 적응증 허가를 획득하고 도전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새로운 작용 방식의 탈모 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이다. JW0061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세포조절물질(Wnt)의 신호전달 경로를 촉진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종근당은 장기 지속형 탈모 주사제 ‘CKD843’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 기업 올릭스는 기존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모 부위에만 투여하는 치료제(‘OLX104C’)의 호주 임상1상에 나섰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시장성이 밝은 쪽으로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며 “당뇨나 탈모, 항암 등 대부분의 사람이 걱정하는 질환으로 제약사의 연구 역량도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