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대세는 친환경차…내연차 판매량 절반 이하로 ‘뚝’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4. 유럽연합 내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4. 유럽연합 내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 폭스바겐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가까워지는 걸까. 유럽연합(EU) 내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7월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380만4115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761만707대의 49.98%를 차지했다. 연간 누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건 올해 1~7월이 처음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추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지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지르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연기관차 판매량 감소는 디젤차 때문이다. 지난해 1~7월 EU 내 디젤차 판매량은 93만6888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90만9854대로 2.9% 감소했다. 반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52만9744대에서 81만9725대로 54.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이 기간에 크게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1~7월 판매량이 122만5216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7만4741대로 28.5% 증가했다.

판매량 변화는 EU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확정했다. 여기에 디젤 엔진 기피와 고물가로 연비를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구성하는 전동화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