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증권사 PF 손실액,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2조8000억"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액이 최대 2조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 세미나. 연합뉴스

한국기업평가 세미나.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8곳을 포함한 총 23개사의 PF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사업장별 부도율, 회수액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분석해보니 전체 증권사의 PF 손실액은 2조3000억∼4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손실 비중이 2∼4% 수준에 그치겠지만, 중·소형사는 이 비중이 9∼14% 수준에 이를 수 있어 재무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로 기간을 좁히면 증권사들의 손실 규모는 1조4000억∼2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향후 1년간 PF 손실 부담이 과중할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PF 업황이 지속할 경우 영업이익 대비 상당 수준의 PF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지난해 말 130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후 정체된 상태다.

김태현 한기평 실장은 "금융권의 부동산 PF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격한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는 위험의 이연을 통한 연착륙 과정일 뿐 내재한 위험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