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한 뒤 김택연을 격려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 두산 베어스
지난해 신인왕 김택연은 데뷔 첫 시즌부터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5월 소방수로 전격 발탁된 뒤 19세이브를 쌓아 올려 역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소방수를 맡은 그는 시즌 초반 역대 최연소 구원왕 탄생을 예감케 할 만큼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다.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동점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는 김택연. 사진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11일 NC전이 끝난 뒤 "김택연은 우리 팀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13일 경기 후엔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을 바꿨다. 이 감독은 "김택연을 살리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한두 경기는 세이브 상황 대신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려고 한다. 현재 우리 팀에 마무리 경험 있는 투수들이 몇 명 있으니, 경기 상황이나 상대 타자에 맞춰 김택연 뒤에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김택연. 사진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김택연이 홈런 3방을 맞은 경기 중 앞선 두 경기는 팀이 역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최종 결과가 승리라서 다행이다. 선수 마음이 이전보다는 덜 불편했을 것"이라며 "아직 올 시즌이 100경기 넘게 남았다. 김택연도 곧 자신감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