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진 이유가 크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선언한 이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까지 연말까지 원유 수출을 하루 30만 배럴 줄이기로 하면서 감산에 동참했다.

신재민 기자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연구원은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 중 일부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적 지표들이 약간 과도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측면에서 감산 지속은 당분간 유가의 하방 움직임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부진이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양호한 경제 지표를 보이고 있는 점도 석유 수요 확대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USB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유가가 올해 안에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사우디 감산이 지속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유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 일시적" 분석도
다만 현재의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국제유가가 잠시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수 있다"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의 국가인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공급이 늘어날 수 있고 이는 현재의 공급 부족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업체 세밥의 한 분석가도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오르면 석유제품 수요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가격 수준은 과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