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경기 만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황선홍호. 뉴스1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둔 한국(승점 6)은 2연승을 달리며 남은 최종(24일 바레인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1-1로 비기면서다.
각 팀이 2경기씩 치른 현재 바레인은 승점 2, 태국과 쿠웨이트는 승점 1에 머무르고 있다. 경쟁팀 3개국이 모두 3차전을 이겨도 한국보다 많은 승점을 쌓을 순 없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는 황선홍호는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하는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황선홍호가 박재용(오른쪽)을 앞세운 '높이 축구'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선제골은 전반 15분 만에 나왔다. 고영준(23·포항)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의 홍현석(24·헨트)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태국이 준비한 극단적인 '밀집 수비' 전술이 황선홍호의 '높이 축구'에 깨진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쿠웨이트전 때처럼 골을 몰아쳤다. 전반 20분 안재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39분엔 엄원상(24·울산)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에이스 이강인. 뉴스1
이날 황선홍호엔 승리만큼이나 기쁜 소식이 또 있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이자 한국의 에이스인 이강인(22)이 마침내 합류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복귀전을 치르느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선 빠진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