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불꽃쇼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 내 ‘꿈의 다리’를 모티브로 했다. 정원에 나무가 자라듯 우주를 향한 꿈도 하늘의 불꽃처럼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두 차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한 순천시가 한화와 함께 우주산업의 미래를 열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좋은 정원에는 꽃과 나무뿐 아니라 그 시대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관련 의미가 담긴다”며 “생태와 기술이 접목된 정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불꽃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만에서 불꽃놀이를 하게 된 것은 순천시가 지난 4월 우주발사체 단(段)조립장을 유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단조립장은 로켓 3개가 하나로 조립된 누리호 등 우주발사체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곳이다.
순천시 안팎에선 쟁쟁한 지자체를 제치고 단조립장을 유치한 것을 놓고 “정부의 선물”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순천을 찾은 이후 각종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순천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후 순천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치를 비롯해 경전선(慶全線) 도심 우회, 동천(東川) 국가하천 승격 사업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비 500억원…차세대 발사체 사업 주도
순천시, ‘우주산업 지원 조례’ 제정
순천시도 우주도시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순천시 항공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게 대표적이다. 조례에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순천시는 조례를 토대로 민간 재사용 발사체, 초소형 큐브위성 부문의 기업·기관의 유치·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