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조가 뭐길래…머스크 비전 현실화
원리는 간단하다. 운전자가 테슬라 차를 몰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차량 데이터가 도조로 보내지고, 도조는 이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고도화한다. 이미 3억 마일(4억8280만㎞) 이상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가 입력돼 있다는 게 테슬라 측이 설명이다.
기존 업체들과의 차이점도 분명하다.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 등 경쟁 업체는 라이다·레이다·카메라·교통신호 정보 등을 종합해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영한다. 테슬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한다. 카메라 장치와 카메라가 찍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슈퍼컴퓨터다. 마치 사람이 눈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뇌가 판단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라이다는 정확도는 높지만, 값이 비싸고 안개나 먼지가 있을 경우 인식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스스로 학습…인간보다 나은 자율주행?
가령 ‘빨간 불일 때 선다’는 규칙을 지키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상대편 운전자가 갑자기 역주행을 한다거나 야생동물 같은 뜻밖의 장애물이 나타날 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테슬라 측은 “기존 사람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을 기초로 학습한다면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보다 수월해진다”고 설명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가장 뜨거운 문제 중 하나”라며 “우리를 따라 하려면 컴퓨팅 훈련에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SD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인간보다 훨씬 더 나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평균적인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안전한 FSD를 향한 길을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 평가도 후한 편이다. 포브스는 도조에 대해 “FSD 역량 향상에만 집중한 AI 처리 환경에 대한 혁명”이라며 “테슬라는 이러한 수직적 통합을 통해 새로운 슈퍼컴퓨팅 시대를 열 수 있는 생태계(하드웨어‧데이터‧애플리케이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AI 반도체·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테슬라의 경제적 가치가 5000억 달러(약 66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