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체포영장'에 맞불…러, ICC재판소장을 지명수배 올렸다

지난 3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리아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과 만나 회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리아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과 만나 회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피오트르 호프만스키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소장을 자국 지명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내무부 지명수배자 데이터베이스에는 “러시아 연방 형법 조항에 따라 수배 중”이라며 호프만스키 소장의 이름이 올라있다. 호프만스키 소장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앞서 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을 우크라이나 점령지 아동을 불법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ICC가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건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이어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다. 실제 체포가 이뤄지긴 어렵지만, 국제사회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는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해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를 방문해 피오트르 호프만스키 재판장을 만났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를 방문해 피오트르 호프만스키 재판장을 만났다. 뉴스1

러시아는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카림 칸 ICC 검사장을 수배 명단에 올려놓기도 했다고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ICC는 국제사회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해당 국가가 기소할 수 없을 때 수사하고 처벌하는 유일한 상설 국제기구다. 집단살해,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침략범죄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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