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궁 투어' 떠나볼까…궁궐·종묘 무료 개방

경복궁에서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 연합뉴스.

경복궁에서 하루 두 차례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 연합뉴스.

 
엿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대표적인 문화 관광 명소인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이 문을 활짝 연다. 명절이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특히,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연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궁궐·종묘, 연휴 기간 무료 개방

궁과 왕릉은 보통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문을 닫지만, 이번 연휴 동안은 모두 문을 연다. 매주 화요일에 문을 닫는 경복궁은 개천절인 10월 3일에도 운영한다. 조선 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보여주는 수문장 교대 의식도 평소와 같이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나머지 궁과 조선왕릉, 세종대왕 유적 역시 당초 휴관 예정일(매주 월요일)이었던 10월 2일에도 쉬지 않고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들 명소는 모두 연휴가 끝나는 4일 휴관한다. 

경복궁을 찾는다면 약 1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왕세자의 공간'인 계조당을 들러봐도 좋다.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이곳은 최근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궁중 잔치를 여는 등 동궁 정당(正堂)의 기능을 했던 계조당은 조선 제5대 임금 문종이 왕세자 시절 부친인 세종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한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26일부터 정식 개관한 덕수궁 돈덕전. 뉴스1.

지난 26일부터 정식 개관한 덕수궁 돈덕전. 뉴스1.

 
덕수궁에선 100년 전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공간이었던 돈덕전이 지난 26일부터 정식 개관했다. 프랑스 파리의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이곳은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지어졌다.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활용됐고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 헐렸던 것을 최근 문화재청이 재건했다.  

고궁을 활용한 유료 프로그램도 추석 연휴에 이뤄진다. 고즈넉한 밤에 창덕궁 경내를 돌아볼 수 있는 체험 행사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롯해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창덕궁 후원 관람 등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그대로 진행된다. 


공연·전시·전통체험 풍성 

도심 곳곳에서도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9월 28일과 30일, 10월 1일에 추석 관련 세시풍속을 소개하는 한마당 행사 '보름달이 떴습니다'를 열고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을 선보인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리는 '지구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명절 큰잔치' 행사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윷을 던지며 승부를 겨룬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28일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인 ‘2023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볼 수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 간 시민 전 연령대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광화문 책마당’이 운영된다. 또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인근에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해 시민들이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광화문 피아노 버스킹’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2023 서울거리예술축제’가 펼쳐진다. 청와대에서는 28일부터 30일까지 헬기장에서 전통놀이 체험행사 '청와대 칭칭나네'를,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같은 곳에서 전통공연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를 개최한다.

도심을 떠나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조선왕릉을 찾아도 좋다. 연휴 첫날인 28일 경기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사릉, 서울 태릉과 강릉, 파주 장릉 등 왕릉 8곳의 숲길이 열려 편히 산책할 수 있다. 경주와 광주, 부여, 청주 등 지역 국립박물관에선 민속놀이 체험과 전통 공연, 가족영화 상영, 소셜미디어(SNS) 행사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