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양향자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호기롭게 출발한 두 당은 그러나 정당 지지율 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현재 존재감이 미약하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의 정당 지지도 조사(지난달 21일~22일)에 선택지로 등장한 정당은 국민의힘(37.5%)·민주당(46.1%)·정의당(3.1%)뿐이었다. 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기타 정당으로 묶였는데, 지지율은 고작 1.9%였다.
그에 반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9.5%)와 무당층(11.5%)이라고 응답한 답변은 21%였다. 제3지대가 거대 여야에 실망한 유권자를 지지층으로 겨냥했지만, 지금까지 보면 흡수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에선 무당층이 30% 안팎을 기록하는데, 역시 제3지대는 여론조사 선택지에도 끼지 못한다.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 9월 19일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런 상황을 깨기 위한 제3지대의 이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달 25일 YTN 라디오에서 “제3정당 지지율이 나오려면 차기 대권 주자급의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주자급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바른정당 등 성공하지 못했던 제3정당의 길이 최근 많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히 인물 영입도 난항이다. 새 인물이 와야 관심을 끄는데, 관심이 없으니 새 인물이 오지 않는 악순환이다. 새로운선택과 한국의희망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한명도 없고, 두 당의 외부 인재 영입도 아직 특별한 결과는 없다.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두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도 인재난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기존의 제3정당인 시대전환의 조정훈 대표가 지난달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건 제3지대 입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제3지대의 상징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롤모델 삼아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합당을 발표하며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