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찰칵] 사상 최대 53대의 '코끼리 행진'

놀랍거나, 입이 딱 벌어지거나, 소름이 돋거나, 황당하거나, 데굴데굴 구를만한 순간을 포착한 군사 사진이나 동영상을 퍼올리겠습니다.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미국 공군이 6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일본 오키나와(沖縄)의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선 제18 비행단이 BH 25-2라는 이름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뿐만 아니라 미 육군, 미 해군도 참가해 전투 준비태세와 억제 능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입니다.

그런데 활주로에서 53대의 항공기가 쫘~악~ 도열한 사진이 눈에 확 띄네요.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최대 출격 훈련(Maximum Sortie Surge) 장면입니다. 최단 시간 안에 최대 규모로 출격하는 절차를 익히는 목적의 훈련입니다. 위력을 과시하는 용도도 활용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폭격기들이 수백 대씩 군집 대형으로 비행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일렬로 이륙하던 과정에서 비롯한 훈련입니다.

사진 속 항공기 53대의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F-35A 라이트닝Ⅱ(공군) 24대

F-15E 스트라이크이글(공군) 8대

HH-60 페이브 호크 수색구조 헬기(공군) 6대

MQ-9 리퍼 무인기(공군) 2대

MC-130J 코만도Ⅱ 특수작전 공중급유기(공군) 2대

KC-135 스트라토탱커 공중급유기(공군) 6대

RC-135 리벳조인트 전자전정찰기(공군) 1대

E-3G 센트리 항공통제기(공군) 1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해군) 2대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해군) 1대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그리고 행렬의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미 육군의 패트리엇 발사대 2대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최대 출격 훈련은 ‘코끼리 행진(Elephant Walk)’이라고도 부릅니다. 마치 뒷 코끼리가 코로 앞 코끼리의 꼬리를 잡으면서 코끼리 무리가 한 줄로 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2025년 5월 6일 가데나 공군기지 코끼리 행진. 미 공군

 
미국의 온라인 군사 전문 매체인 태스크&퍼포스에 따르면 이번 코끼리 행진은 역대 최대라고 하네요. 2020년 6월 6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의 52대가 지금까지 제일 많은 항공기가 동원된 코끼리 행진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2020년 F-35A만 52대, 지금은 다양한 기종의 53대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2020년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제419 전투비행단에서 벌어진 코끼리 행진. 당시 52대의 F-35A가 동원됐다. 미 공군

2020년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제419 전투비행단에서 벌어진 코끼리 행진. 당시 52대의 F-35A가 동원됐다. 미 공군

 
실제 전투에선 전투기만 투입되진 않고, 지원기가 뒷받침해주겠죠.

53대의 코끼리 행진은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남기려고 할까요? 해석은 여러분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