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 항공 화물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가지 목표 중 핵심은 물가안정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비교적 빠르게 잡았고 현재도 물가가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7월 2%대에서 반등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라 지난해 4월(1.6%)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13.5%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도 1.1% 상승했다.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9월 3.3%로 여전히 물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물가 수준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한국의 물가 상승 압박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성장인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로 전환하고 투자가 늘지 않는 상태라 잠재성장률이 1%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트릴레마’에 대한 지적은 앞서 미국에서도 지적됐다. 한국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긴 하지만, 고물가와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비관적인 경제 예측으로 ‘닥터 둠’이라 불리는 누비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 금융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지 못하는 트릴레마에 갇혀 금리 인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경제를 질식 상태로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문가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설 때라고 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 불식을 위해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대외 리스크의 국내 전이 차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금융안정을 함께 관리하면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서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고금리 등으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둔화하더라도 정책 당국에 대한 신뢰를 높여 견조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