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줌 닥스. 사진 줌
하이브리드 업무를 위한 기능도 추가될 예정. 내년부터 제공되는 ‘웨이 파인딩’(Wayfinding) 기능은 오프라인 사무실로의 출근을 도와준다. 줌에서 미리 업무 공간·자리를 예약할 수 있고, 거기까지 가는 지도를 보여준다. 협업하는 동료가 가상 공간에 있는지 아니면 실제 사무실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경영진이 비즈니스 업데이트 사항들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워크비보. 사진 줌
왜 중요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사무실의 미래라고 주장하던 줌이 오프라인 근무 생산성을 고민한 데는 매출 감소세 영향이 크다. 줌의 고객이던 기업들이 RTO를 택하자 줌도 타격을 입었다. 줌의 지난 2분기 기업 대상(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6억595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4억7920만 달러였다. 켈리 스테켈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고객이 인력을 감축(원격 근무 감소)하면서 줌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스미타 하심 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번 줌토피아에서 “하이브리드 업무는 진화해 왔고, 줌의 협업 플랫폼도 이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며“오늘 발표는 (줌의 변화에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로 몸살 앓는 빅테크
아마존도 지난 5월 주 3회 출근제로 변경했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마존 직원 1000명이 지난 5월 “주 3일 출근은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석달 뒤 앤디 제시 CEO는 해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직원들의 근태를 지적했다. 구글도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주 3일 출근이 지켜지지 않자 6월부터는 인사 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지하며, 출근제로 복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은 어때
카카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원격 근무를 허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원격·재택 근무 간 적정선을 찾는 과정에서 카카오는 1년 사이 근무제를 4번이나 바꾸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이후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이나 재택 근무의 비중을 정할 수 있는 제도다. 재택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Remote-based Work)과 주 3일 이상 사무로 출근하는 '타입 O'(Office-based Work)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타입 R과 O의 비율은 1년 넘게 각각 55%와 45%로 유지되는 중. 다만 지난 5월부터 팀 대면 모임을 기존 월 1회에서 2회로 권고하고, 신규 입사자의 대면 출근을 강화하고 있다.
전면 재택근무를 하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도 내년부터 주 1~2회 같은 날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로 바꿀 예정이다. 올해 1월 전면 재택 및 해외 근무(최대 30일) 자율선택제를 도입해 운영 했지만 1년 만에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