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를 보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정우영(오른쪽). 멀티골을 몰아쳤다. 뉴스1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대회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활약에 힘 입어 우즈베크를 2-1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5득점 2실점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결승 상대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숙적 일본이다.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 일본은 홍콩을 4-0으로 이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결승이 한일전으로 치러진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선홍호에게 결승전은 설욕전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 축구는 최근 2년 반 사이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5연속 0-3 참패를 당했다. 그중 한 번은 황선홍호의 패배다. 지난해 6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킥커 이강인이 공을 슬쩍 밀어주자 홍현석(24·헨트)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엄원상에게 패스를 내줬다. 엄원상이 골대 앞으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정우영이 오른발로 툭 밀어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우즈베크는 전반 26분 백승호(전북)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우즈베크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왼발로 차 성공했다. 기세가 살아난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한국을 압박했다.

퇴장으로 수적 열세 놓인 우즈베크는 추격 의지도 잃었다. 연합뉴스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대회 6, 7호 골을 기록한 정우영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득점왕을 차지한 황의조(31·노리치시티)의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당시 황의조는 9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 한국 축구의 수퍼스타 손흥민(31·토트넘)의 번호다.
후반 들어 맹공을 펼치던 우즈베크는 1명이 퇴장 당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후반 29분 미드필더 압두라우프 부리에프가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조영욱을 거친 태클로 쓰러뜨렸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부리에프에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이때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몇 차례 공격 찬스를 맞았으나 추가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우즈베크의 공격을 마지막까지 막아내며 승기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