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유튜브 박시영TV 라이브 방송에서 박시영 대표와 최강욱 전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날 방송 패널로 출연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어떻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프레임에 갇혀서 민주당은 매번 이렇게 우리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냐”며 “당에서도 이걸 왜 확대재생산 하는지 모르겠다”고 열을 올렸다. 박 대표가 ‘암컷’ 발언에 대해 “분명히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지 않나. (김 여사가) 대통령 놀음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하자, 남 부원장은 “그 말을 왜 못합니까”라고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며 “왜 욕을 못합니까!”라고 외쳤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 대표와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등이 다 같이 웃으며 손뼉을 쳤지만, 남 부원장은 이 발언으로 24일 민주연구원 부원장직 사의를 표해야 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박시영TV 라이브 방송에서 박시영 대표 패널들이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발언에 박수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박시영TV 라이브 방송에 최 전 의원 본인을 출연시켰다. 박 대표는 “아쉬운 건 민주당의 대응이다. 이게 뭐 사과할 일이냐”며 “오히려 김건희씨가 대통령 놀이하는 거 잘된 일이냐, 맞는 행동이냐고 되물어야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도 이정섭 검사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슈를 이슈로 덮어야 되고, 저게 워낙 크니까. 느닷없이 뭔 얘기를 만들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이들아)!”라는 글을 올린 것 역시 이 방송 직후였다.

박시영 대표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과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캡처
한때 대표적인 ‘친명 스피커’를 자처했던 박 대표를 두고 당내에선 “총선을 130여 일 앞둔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이 사안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밝혔다”며 “이 대표가 징계에 반대했다는 박 대표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 친명계 수도권 의원도 통화에서 “박 대표는 이제 정말 골칫거리”라며 “그가 하는 일이 이재명 대표나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이재명 대표를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본인 장사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