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대선 전 3개월 S&P500 하락=정권교체”

지난달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거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S&P500과 대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1944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20번의 대선 중 17번이 스토볼의 예측 모델에 들어맞았다. 1984년 이후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2020년 대선에도 직전 3개월간 지수 하락폭은 -0.6%였고,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정권이 교체됐다.

신재민 기자
골드만삭스 “내년 S&P500 약세 가능성”

지난달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손턴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고객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근거는 1984년 이후 대선이 치러진 해의 S&P500 지수 평균 상승률(4%)이다. 대선이 없는 기간(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주식전략가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여파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제러미 슈워츠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로 기업과 가계가 충격에 많이 노출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제 나아질 것” 예상도…팬데믹 등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델라웨어주 베어에 위치한 전미 여객 철도공사를 방문해 자신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바이든노믹스'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반적 경제 흐름보다 대선 직전의 대형 이벤트가 중요하단 분석도 나온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집권당의 발목을 잡은 경제적 충격이 대선 결과를 바꿔놨다는 해석이다.
트럼프에 떠는 전기차·재생에너지

지난달 18일 미국 아이오와주 포트도지에서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건 전기차·2차전지·신재생에너지다. 바이든이 재선되면 이들 분야에 연방정부의 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트럼프는 “전기차는 사기” “해상 풍력터빈 때문에 고래가 죽는다”라고 외치며 지원 중단을 주장한다.
증권가는 예민하게 반응 중이다. 전기차 회사 루시드그룹의 주가는 지난 1일 4.33달러로 3개월 전보다 32% 하락했다. 미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주가도 160.29달러로 같은 기간 14% 하락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 지원이 크게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K-배터리 3사·현대차도 긴장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배터리 3사는 현대차·GM·포드·스텔란티스 등과 미국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다. 3사의 미국 투자액만 45조원이다. 현대차그룹도 조지아주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때문에 IRA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등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이들의 사업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차준홍 기자
빅테크·석유기업, 바이든 껄끄러워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미 석유기업 셰브론의 주유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가 백악관에 돌아오면 상반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現代) 비즈니스는 “트럼프는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석유 등 기존 에너지 기업 친화 정책을 벌일 것”이라며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과 엑손모빌·셰브론 등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가 당선돼도 뜨는 업종은?

신재민 기자
5세대(5G) 통신망이 대표적이다. 바이든은 지난 6월 40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입해 5G 등 초고속 인터넷망을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트럼프도 2020년 대선에서 1조 달러(약 1200조원) 인프라 확충 공약에 5G 등 통신망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