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천만 영화 ‘범죄도시 3’, ‘밀수’(514만 관객)에 이어 흥행 3위다.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통하는 11월 개봉했지만, 흥행 속도는 여름 대목 개봉한 ‘밀수’보다 빠르다. 올 하반기 최단기간 100만(개봉 4일째), 200만(개봉 6일째), 300만(개봉 10일째), 400만(개봉 12일째) 도달 기록을 세웠다.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정치 드라마 ‘서울의 봄’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신도 주목했다.
英매체 “‘서울의 봄’ 한국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
실제 역사와의 비교 자료 등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람평 댓글란에 공유하며 관람객끼리 스터디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서울의 봄' 처럼 11월 개봉해 천만 흥행한 ‘인터스텔라’(2014,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가 블랙홀 등 어려운 개념을 관람 전후 예‧복습하는 ‘에듀테인먼트’ 열풍을 몰고 온 사례와도 닮았다.
배우들의 호연과 높은 몰입감 또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 황정민‧정우성 등 주연배우뿐 아니라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이어 군인 역할로 깜짝 출연한 정해인 등 연기 구멍 없는 출연진이 극을 탄탄하게 끌어가서다.
20·30세대 흥행주도 “캐릭터‧장르 명확”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범죄도시' 시리즈,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캐릭터와 장르가 명확한 영화가 흥행했는데 ‘서울의 봄’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고 말했다. 유운성 영화평론가는 '변호인', '택시운전사', '남산의 부장들' 등 현대사 소재 영화가 잇딴 흥행을 하는 것에 대해 “역사를 일종의 세계관으로 삼는 K무비의 한 경향이 생겼다”고 짚었다.
스크린수‧좌석판매율 역주행, 천만 흥행할까
‘서울의 봄’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3일 ‘서울의 봄’ 상영관 수는 이 영화 최다인 2463개(점유율 35.9%)로, 첫 주말보다 오히려 늘었다. 배당된 좌석 대비 티켓판매율을 뜻하는 좌석판매율도 이날 46.1%로 극장가 1위였다. 2위 ‘싱글 인 서울’(29일 개봉)의 14%를 크게 웃돌았다.
멀티플렉스 예매앱 평점도 CGV 99%, 메가박스 9.6점(10점 만점), 롯데시네마 9.7점으로 높아 벌써부터 천만 흥행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