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 입건…경찰 조사 출석 요구

지난달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육군 12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정식 입건하고 소환조사 절차에 나섰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전담팀은 10일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 등 장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석 요구 날짜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간 훈련병과 군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군기훈련 규정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왔다. 의료진을 상대로는 부대 응급처치 과정과 병원 이송 과정, 치료 과정을 조사했다. 다른 훈련병들의 가족이나 군 내부 관계자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진술을 종합해 실체를 규명하고 있다. 

이번에 입건된 2명 중 중대장은 앞서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 접수 건으로도 입건된 상태다. 지난달 31일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대검찰청에 중대장을 형법상 살인죄와 직무유기죄, 군 형법상 가혹행위죄로 고발했다. 지난 5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서울경찰청에 살인·상해치사 혐의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연합뉴스, 독자 제공

지난달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연합뉴스, 독자 제공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인 25일 오후 사망했다.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은 일시 귀향 조처됐다.


육군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달리기)나 팔굽혀펴기(푸시업)를 시킬 수 없다는 취지의 관련 규정을 어긴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달 28일 강원경찰청에 사건을 수사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