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MS4) 결승에서 완차이 차이웃(35·태국)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었다. 김영건은 동메달을 따낸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김영건은 세계랭킹 1위 차이웃에게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세트엔 앞서다 역전패했지만, 5세트에선 초반부터 포인트를 쌓아 승리했다. 김영건은 경기 뒤 "정말 간절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김영건은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16살 때인 2000년에 장애인복지관에서 탁구를 접했다. 금세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04 아테네 대회 2관왕(단식·단체전)에 오르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김영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지난 4월에 어깨가 탈구됐다. 많이 좌절했다. 아픈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다 장까지 터져 수혈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파도 감각을 잃으면 안 되니까 무리해서 운동했다. 너무 힘들었다. 의무팀과 과학지원팀, 감독까지 배려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다행히 패럴림픽에 나왔다. 대회 전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금메달 따니까 싹 사라졌다"고 했다.
김영건은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망설이는 장애인들이 있다. 장애인은 활동량이 부족하다. 선수를 해도 좋고, 선수가 아니어도 운동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성이 맞으면 나처럼 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운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은 9일 폐회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20위)를 따냈다. 당초 세운 목표(금메달 5개)를 넘어서면서 종합순위 20위권도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은 10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