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열리는 ‘여세동보(與世同寶) – 세상 함께 보배 삼아’의 1차 인터넷 예매율이 개관 3일 차에 50%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이하 미술관) 측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현장 판매와 인터넷 예매를 병행하고 있는데, 시간당 최대 350명이 입장할 수 있다. 1차 예매 판매분(3~22일)의 경우 주말과 추석 연휴 기간 입장권이 일부 매진됐다는 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어르신 관람객이 많아 2차 판매분부터는 현장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며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헛걸음하는 관람객이 없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간송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우려한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유산이다. 1938년 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설립한 이래 분관 개설은 처음이고 미술관 86년 역사상 상설전시관이 마련된 것도 처음이다. 2016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446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미술관을 준공했다. 연면적 800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이번 개관 전시에서는 6.25 전쟁 피난 때를 제외하고는 서울 밖을 나와본 적이 없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나볼 수 있다. 한글의 창제원리와 용례를 담고 있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해례본은 1940년 전형필 선생이 안동에서 취득한 후 해방 전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1971년 10월 서울에 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서 처음으로 대중과 만났다. 전형필 선생이 당시 기와집 10채 가격에 산 후 6.25 피난길에서도 몸에 지니고 다녔을 정도로 애지중지하던 유물이었다고 한다. 서울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됐던 게 전부다.
대구간송미술미술관 관계자는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서는 등 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과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실감했다”며 “주말과 추석 연휴는 혼잡이 예상되기에 평일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