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장애인 복지를 묵묵히 지원해온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이 훈장을 받았다.
지난 6일 정일순 사회복지법인 삼화복지재단 이사장(왼쪽 둘째)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삼화복지재단]
보건복지부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삼화복지재단 정일순(80·여) 이사장은 지난 6일 제25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6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기념식은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정부는 정 이사장이 장애인 복지 실천 현장에서 애쓴 공로를 인정했다.
삼화복지재단은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으로 천안죽전원(장애인 거주시설)과 죽전직업재활원(장애인 보호 작업장), 천안죽전주간보호센터(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정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미흡하던 1970년대 발달장애 자녀 2명을 키우며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한다.
발달장애 아들 둔 엄마…남편과 쟁애인시설 개원
그는 남편이자 재단 설립자인 고(故) 이한교 이사장과 함께 1991년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뒤 천안으로 이주, 1994년 장애인 거주시설인 천안죽전원을 설립했다. 이후 장애인을 둔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낮에 보호해주는 공간인 천안죽전주간보호센터를 1999년 개원했다. 충남 최초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이다. 장 이사장은 장애인 자립을 위해 직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2000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죽전직업재활원도 개설했다.
지난 6일 정일순 사회복지법인 삼화복지재단 이사장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삼화복지재단]
정 이사장 부부의 이런 노력에 대해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사회복지 실천가로 천안지역 장애인 복지 증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일순 이사장 "당당한 삶 마련해주는 게 꿈"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정일순 이사장은 “내 자식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길을 마련하는 게 꿈이었다”며 “지난 30년간 복지의 길이 외롭고 때로는 막막했지만, 그때마다 장애가 있는 사람, 그들의 가족이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왔다”고 말했다.
팔순에 접어든 정 이사장은 천안에서 아마추어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사람의 삶은 모두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며 “법인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과 이용자들이 다양한 예술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는 11월 천안시 서북갤러리에서 ‘다정(多情)으로 이긴 시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