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의 공항에서 유세를 마치고 출발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실상 대외 무역 등에서 위안화 결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자들을 인용해 “트럼프와 경제 참모들이 무역결제에서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는 나라에 대한 ‘처벌’ 방안을 몇 달씩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수출 통제, 환율조작국 지정, 고율의 관세 등이 보복 옵션으로 올랐다. 이날 트럼프는 이 중 ‘관세 폭탄' 카드를 언급한 셈이다.
중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들에 투자와 차관 등을 빌미로 위안화 국제결제망 이용을 압박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 국가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물론 중국계 기업의 핵심 인프라 건설 참여 비중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 만큼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달러를 대신하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인프라 투자 등을 강화해왔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캠프는 이런 상황이 “달러의 지위를 급격히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맹은 미국 뜯어내…비용 내게 하겠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고, 여러분이 비용을 내지 않고 다른 나라들이 비용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 사이에선 “트럼프가 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 등도 추가 관세 공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나는 왜 그가 카멀라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체스 선수”라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진심과 달리 정치적으로 발언했다는 이해로 보인다.
“미국 제재에 우려” vs “홍콩 내 기업 활동에 위헙”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워킹그룹 2차회의에서 “미국에 대중국 제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과잉 생산’을 빌미로 추가 관세 및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미국 내 불공평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7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기업활동 주의보'를 갱신했다. 백종현 기자
이번 주의보 갱신에 대해 홍콩 정부 측은 “미국의 주의보는 홍콩에 투자하려는 사업가들을 겁박하기 위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런 술책이 성공하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